사회
"누가 공기업을 X같이 만들었나" 부산신보 이사장, 술 취해 단톡방에 거친말
입력 2019-09-11 15:35 

부산신용보증재단(부산신보) 이병태 이사장이 재단 간부 19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술에 취한 채 거친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무렵 김모 본부장이 그날 부서장 회의 내용을 간부직원 19명이 참여하는 채팅방에 올리고 간부들의 안이한 업무 자세를 나무라는 듯한 말을 하면서 시작됐다.
김 본부장 말이 끝나자 이 이사장은 "궁금증이 있다"며 "지방 공기업에서 매니저로 살아가는 의무에 대해 부족한 대로 제가 가르쳐드리겠다"며 끼어들었다.
이때 한 간부직원이 "밤이 깊었으니 내일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채팅 멤버 19명에게 휴식을 주시기를 청한다"고 올렸다.

그러자 이사장은 "김 본부장, 무슨 X지랄을 떠는 거야"라며 "혈압이 올라 잠을 잘 수 없다. 비가 내립니다. X같은 비가 내립니다" 등 거친 말을 뱉어냈다.
그는 29일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저는 이런 상황 두고 훌륭하신 지점장님들처럼 자택의 편안한 침대에서 잠 못 잡니다. 누가 이 공기업을 이런 X같이 만들었습니까"라고 올렸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재단에 입사해 보니 노조가 경영권은 물론 인사, 징계권까지 깊이 간여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간부들은 이사장 말보다는 노조를 따라 움직였다"며 "그동안 쌓인 불만과 스트레스가 이날 마신 술로 폭발한 것 같다. 화를 다스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