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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SV 눈앞` 프로 3년차에 LG 레전드급 성장한 수호신 고우석
입력 2019-09-11 11:09  | 수정 2019-09-11 13:08
데뷔 처음으로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고우석은 어느새 29세이브를 달성했다. 30세이브에 1개만을 남겨둔 고우석은 30세이브 고지에 오를 경우 LG 구단 역사상 김용수, 이상훈, 우규민, 봉중근에 이어 5번째로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고우석(21)이 LG트윈스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세이브 1개를 더 추가하면 3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프로 데뷔 3년 차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LG의 선배 수호신들과 같은 대열에 오른 셈이다.
고우석은 지난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9세이브를 올렸다. 정은원(19)과 강경학(27)을 삼진으로 잡고 송광민(36)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3타자를 깔끔히 돌려세웠다.
고우석은 올 시즌 58경기에 출전해 8승 2패 2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29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특히 63이닝을 던져서 7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으로 불을 끄는 장면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올 시즌 중간투수로 임무를 시작한 고우석은 4월 중순에 기존 마무리 정찬헌(29)의 부상으로 인해 보직이 변경됐다. 지난 4월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둔 후 29세이브를 쌓았다. 16경기가 남아있어 30세이브 달성은 유력하다.
30세이브는 LG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LG를 빛냈던 레전드들이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거둔 상징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이들은 김용수, 이상훈, 우규민, 봉중근까지 4명 있다. 고우석이 세이브 1개를 더 추가하면 LG유니폼을 입고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된다.
김용수는 1994년 30세이브, 1995년 30세이브를 거뒀다. 이상훈은 1997년 37세이브, 2003년 30세이브를 기록했다. 우규민은 2007년 30세이브로 마무리 역할을 다했으며, 봉중근은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를 하며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만 21세인 고우석이 30세이브를 달성할 경우,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인 임창용의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임창용은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8년 만 22세의 나이로 30세이브를 돌파한 바 있다.

고우석은 기록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중 하나로 올라섰다. 6월21일 잠실 KIA타이거즈전 이후 단 1점만 허용했다. 지난 8월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것이 전부다. 이후 8월11일 잠실 SK와이번스전부터 11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다.
일본 야구대표팀 이나바 아츠노리(47) 감독도 지난 6일 롯데-LG전을 관전한 뒤 고우석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밝혔다. 당시 9회 무사 1,3루에서 올라와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이브를 챙긴 고우석을 보고 제2의 오승환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고우석의 활약 덕분에 LG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70승 고지에 올라 시즌 4위를 거의 굳힌 상태다. 고우석은 29세이브뿐만 아니라 구원승으로만 8승을 올리며 쌍둥이군단의 순항에 힘을 보태고 있다. 10일 현재 71승 1무 56패로 선두 SK에 10.5경기 차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3년 만에 가을야구에 갈 가능성이 크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 쌍둥이군단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고우석은 LG팬들이 믿고 보는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고우석의 든든함에 LG구단도 웃고 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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