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연속기획 '은퇴는 없다' ③] 독일 노인들은 공부 중…열린 교육으로 인생 2막 설계
입력 2019-09-11 10:40  | 수정 2019-09-11 14:09
[MBN 연속기획 '은퇴는 없다']

① 나이 차별 금지…양질 일자리 취업하는 미국 노인들

② 평생 직장 걱정 없는 덴마크 노인들 "연금 받으며 일해요"

③ 독일 노인들은 공부 중…열린 교육으로 인생 2막 설계

【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쯤 5명 중 1명이 65세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독일은 2010년부터 이를 먼저 경험했죠.
MBN 연속기획 '은퇴는 없다', 오늘은 열린 교육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독일로 가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백발의 노인들이 대학생과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환갑이 돼서야 컴퓨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습니다.

▶ 인터뷰 : 균터 포스 / 시니어 컴퓨터 전문가 (69세)
- "손 편지를 디지털로 전환해 웹사이트에 올리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상담사였던 닥마흐셔 씨는 은퇴 후 SNS 강사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닥마흐셔 / 노인 SNS 강사 (63세)
- "디지털 시대 급변하는 환경에 65세 이상 노인들은 지금 교육받지 않으면 사회에서 더 뒤처집니다."

독일의 대학에서는 노인 재교육의 문호가 활짝 열려 있습니다.

1980년부터 거의 모든 대학이 평생 학습 기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국 900여 곳에 설치된 시민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함부르크의 한 시민대학에는 은퇴 후 세대만을 위한 강좌가 따로 있습니다.

▶ 인터뷰 : 얀 나짐 카라다쉬 / 함부르크 시민대학 빌슈테트하우스 운영자
- "수강생 대부분이 50~70세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코스를 마련합니다."

독일에서 직업 교육 훈련을 담당하는 기관은 54만 7천 곳에 달합니다.

활발한 재교육 덕에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은 지난해 145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유진 웰든 / 회사원 (63세)
- "저는 지금도 풀타임으로 일할 자신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스벤샬라흐 / 취업박람회 참가 업체
- "직원 채용 때 50세 이상의 경험과 책임감, 지식을 높이 평가합니다."

독일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 5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하는 50+ 세대를 위한 재취업 교육과 지원에 나섰습니다.

지난 1월에는 기업체도 재교육을 통한 채용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참여기회법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 인터뷰 : 존크 포크 / 함부르크 노동중개청 간부
- "남녀 상관없이 6년 이상 일을 안 한 사람을 (교육해서) 채용하는 업체에 2년 동안 임금 100%를 지원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독일 베를린)
- "독일은 학교 밖에서도 이어지는 열린 교육을 바탕으로 은퇴 전인 55세부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기로 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을 앞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 줍니다. 베를린에서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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