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2억 들여 산 정상에 태권브이 설치…주민들 '황당'
입력 2019-09-08 19:30  | 수정 2019-09-09 20:56
【 앵커멘트 】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산에 출렁다리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산 정상에 1980년대 만화 캐릭터인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특이하긴 한데,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무주군에 있는 해발 420m 향로산입니다.

무주군은 이곳에 브라질의 '예수상'처럼 대형 조형물을 만들 계획입니다.

조형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로봇 태권브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무주군의 계획대로라면 제 뒤로 보이는 향로산 정상에 만화 캐릭터인 태권브이 조형물이 내년쯤 들어서게 됩니다."

높이는 33미터로 아파트 12층과 맞먹습니다.

예산은 7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무주군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입니다.

▶ 인터뷰 : 무주군청 관계자
- "국비 지원 사업이라 자체로는 (무리죠.) 무주군의 재정이 탄탄한 곳도 아닌데요."

인근에 있는 태권도 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건데,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양재연 / 무주군민
- "산 정상을 훼손하면서 세울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발상이 신기해요."

군청 내부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무주군청 관계자
- "이게 성공하면 대박인데 실패하면 흉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죠."

전남 신안군은 무려 110억 원을 들여 황금 바둑판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예산 낭비 논란이 일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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