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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 ERA 5.67, 다저스 선발진에 무슨 일이?
입력 2019-09-08 01:19 
현재 다저스 선발진의 가장 큰 고민은 류현진이다. 그러나 그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진에 문제가 있는 것은 류현진만이 아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발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중이다. '팬그래프스닷컴' 기준으로 이들이 합작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워싱턴 내셔널스(1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7.8이다. 다저스가 현재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24일부터 지금까지로 범위를 좁히면, 다저스 선발진은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진 중 하나가 된다.
이들이 이 기간 1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67. 메이저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이 기간 이들은 내셔널리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2.1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9이닝당 피홈런(1.89)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260,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38, 9이닝당 볼넷 2.97개를 기록했다.
대체 지난 14경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4경기 선발들의 성적을 뜯어보자.
※ 최근 14경기 다저스 선발진 성적(한국시간)
8월 24일 vs 양키스(H) 류현진 4.1이닝 7실점(패전)
8월 25일 vs 양키스(H) 토니 곤솔린 5이닝 1실점(ND)
8월 26일 vs 양키스(H) 클레이튼 커쇼 7이닝 3실점(패전)
8월 27일 vs 샌디에이고(A) 더스틴 메이 5.1이닝 4실점(패전)
8월 28일 vs 샌디에이고(A) 워커 뷸러 6이닝 무실점(승리)
8월 29일 vs 샌디에이고(A) 마에다 켄타 5이닝 2실점(ND)
8월 30일 vs 애리조나(A) 류현진 4.2이닝 7실점(패전)
8월 31일 vs 애리조나(A) 곤솔린 5이닝 2실점(ND)
9월 1일 vs 애리조나(A) 커쇼 5이닝 5실점(패전)
9월 2일 vs 애리조나(A) 로스 스트리플링 3이닝 무실점(ND)
9월 3일 vs 콜로라도(H) 뷸러 5이닝 6실점(승리)
9월 4일 vs 콜로라도(H) 훌리오 우리아스 3이닝 1실점(ND)
9월 5일 vs 콜로라도(H) 류현진 4.1이닝 3실점(ND)
9월 6일 vs 샌프란시스코(H) 커쇼 4이닝 3실점(패전)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는 단 두 차례 있었다. 8월 28일 워커 뷸러가 6이닝을 던진 이후에는 6이닝을 채운 선발이 한 명도 없다. 이 14경기에서 7승 7패를 기록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뿐이다.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거둔 승리는 단 1승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타선의 힘으로 거둔 승리였다.
다저스도 할 말은 있다. 이 기간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아스 등이 선발 시험대에 오르면서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실험과 평가를 위한 등판이 몇 차례 있었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운영은 아니었다.
커쇼는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무리 그래도 주축 선수들의 부진은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류현진이다. 그러나 그에게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커쇼도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두 번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뷸러마저도 직전 등판에서 난타를 허용했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세 명의 선수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7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주간 선발진이 꾸준하지 못했다. 이들이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에서 선발진의 성적이 좋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저스가 현재 지구 우승 확정을 눈앞에 둔(매직넘버 4) 상황이라 아직 여유가 있고, 선발진이 반등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단 다저스는 뷸러의 등판 일정을 뒤로 미루고 류현진의 등판을 한 차례 건너 뛰게 하며 '휴식 처방'을 내렸다. 이 처방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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