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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침묵·막지 못한 불펜…키움, 2위 탈환에 빨간불
입력 2019-09-06 07:09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서건창이 1루 땅볼로 물러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1승이 소중할 때이지만, 키움 히어로즈가 무기력하게 패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키움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위 키움은 시즌 전적 77승1무53패가 되면서 경기가 우천 취소된 2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날 아쉬운 장면이 몇 있었다. 1회말 2사 만루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장면이나, 선발 에릭 요키시가 2회초 하위타선을 상대로 3안타를 집중 허용하며 먼저 실점한 장면, 7회말 2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부분이 있다.
요키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결국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8회부터 올라온 키움 불펜은 오히려 삼성에게 추가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8회에 올라온 믿을맨 한현희는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지며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9회에는 김성민과 김선기가 등판했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2위 두산과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1.5경기 차까지 좁히면서 2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위권 삼성에 덜미를 잡히면서 2위 경쟁에서 한발 처지는 모양새가 됐다. 일단 키움이 소화한 경기 수가 두산 보다 더 많다.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순연된 홈경기가 없다. 5일만 해도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내리고 물폭탄이 쏟아져, 잠실 문학 수원 경기가 모두 우천 순연됐지만, 고척 경기만 진행했다. 이날까지 131경기를 소화했다. 두산은 126경기를 소화해, 키움보다 5경기를 덜 치렀다.
키움은 잔여 경기가 13경기 남았는데, 추석 전날(12일)과 당일(13일)에 LG트윈스와 홈 2연전을 제외하고는 다 원정경기다. 특히 추석연후 이후에는 6경기만 소화한다. 그만큼 휴식일도 많다는 얘기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휴식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만큼 선수들이 지쳤다는 얘기다.
다만 경쟁팀보다 5경기를 치렀다는 것은 자력 2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일단 키움은 두산과의 1경기 남은 맞대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고, 쉬는 동안 두산이 패하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일단 상대를 신경쓰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키움의 전략이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놓고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은 쉽지 않다. 막판 뜨거운 2위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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