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주한미군 예산도 투입
입력 2019-09-06 07:00  | 수정 2019-09-06 07:37
【 앵커멘트 】
미국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군 예산을 돌려쓰기로 했습니다.
주한미군 시설 2곳에 배정된 예산 845억 원도 전용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이렇게 전용된 예산을 우리나라와의 방위비 협상에서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방부가 군 예산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 의회에서 국경 장벽 건설 예산 통과를 거부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자구책입니다.

우리 돈 4천3백억 원 규모의 건설 비용을 절반은 미국 내 시설, 나머지 절반은 해외 미군 시설의 예산에서 마련하게 됩니다.

예산이 전용되는 해외 시설엔 독일과 일본 등 19개 국가의 미군 시설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성남 탱고 지휘소와 군산 공군기지 2곳으로 약 7,000만 달러, 우리 돈 845억 원정도가 전용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전용된 예산을 어떻게 다시 충당하느냐입니다.

미 국방부은 이번 결정을 두고 동맹국과 해외 프로젝트의 비용 분담을 협력하고, 미 의회와의 협력하는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수차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예고해온 만큼, 전용된 예산을 동맹국들에 요구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해당 사업 관련 예산은 미국의 자체 예산이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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