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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린드블럼 두 번째 빅뱅, 막판 `선두권 판도` 뒤흔든다
입력 2019-09-06 05:30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4월16일 올 시즌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지금은 SK와 두산이 치열한 1,2위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경기들 중 최고의 빅매치라고 말할 수 있다. 명품 투수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누가 웃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시즌 막바지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의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는 평가다.
1위 SK와 2위 두산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최고의 선발카드를 내놨다. SK는 김광현(31),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32)이다.
전날(5일) 가을장마로 수도권에 내린 호우경보의 여파로 두산-SK전은 열리지 못했다. 이에 6일 선발을 앞두고 양 팀은 선발로 예고했던 문승원(30·SK), 이영하(22·두산) 대신 김광현과 린드블럼, 에이스를 내기로 했다. 양 팀 모두 이 경기만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올 시즌 지난 4월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그날 경기에서는 김광현이 6이닝 2실점, 린드블럼이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타선이 김광현이 내려간 후 정영일(31)과 서진용(27) 공략에 성공하면서 7회말 4득점에 성공해 린드블럼에게 승리를 챙겨줬다.
김광현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63이닝을 던지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2.54 154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한 데 이어 올 시즌은 다승 3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2위에 위치하며 에이스로서 비룡군단을 이끌고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복귀 첫 시즌이라 규정이닝에 미달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규정이닝을 채우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0년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부터 월간 평균자책점도 계속 2점대였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 동갑내기 친구 양현종(KIA)과 함께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2경기 12⅔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2.13이다. 두산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로 나서 170이닝을 소화하며 20승 1패 평균자책점 2.12 16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선두를 달리며 2011년 윤석민(KIA) 이후 8년 만에 투수 4관왕 및 정규시즌 MVP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잠실로 무대를 옮겨 한 단계 성장한 린드블럼은 올 시즌에는 KBO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섰다.

린드블럼은 전체 투수 중 올 시즌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한 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해본 적이 없으며, 월간 평균자책점도 시즌 내내 2점대를 쭉 찍어왔다. 올 시즌 SK전은 김광현과 첫 맞대결을 펼친 지난 4월16일 경기에서만 등판했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5일 현재 82승 1무 45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두산은 77승 49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때 7.5경기 차 이상까지 벌어졌던 두 팀의 승차는 4.5경기 차까지 줄었다. 지난 8월31일에는 3.5경기 차까지 따라오며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제 20경기 남짓 남았기에 맞대결 성적에 따라 레이스의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에이스 간의 대결은 그동안의 기록을 놓고 볼 때 명품 투수전이 예상된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 둘이 만나는 1, 2위팀 경기는 9월 들어 최고의 빅매치라 할 수 있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1이닝을 더 던지며 승리를 챙긴 린드블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다만, 이번에는 날씨가 변수다. 가을장마 영향으로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며, 태풍이 올 확률이 높아 6일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두 투수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된다. 이날도 린드블럼이 웃을지, 아니면 김광현이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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