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담 키커에 골대 강타…벤투호에도 돋보였던 이강인의 ‘왼발’ [한국-조지아]
입력 2019-09-06 00:01 
이강인(13번)은 5일 A매치 대한민국-조지아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태극전사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A매치에 데뷔한 18세 선수라고 믿기지 않았다. 이강인(18·발렌시아)이 A매치 데뷔 무대서 펄펄 날았다. 태극전사가 고전한 경기에서 이강인은 단연 돋보였다.
5일(현지시간) A매치 한국-조지아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대비해 치르는 모의고사였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했던 경기에 관심은 이강인의 A매치 데뷔였다.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A팀까지 오른 이강인은 한국축구 최고 유망주다. 기량도 2019 FIFA U-20 월드컵을 통해 검증됐다.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새 시즌 발렌시아의 치열한 경쟁으로 출전시간이 제한적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호출했다. 6월 A매치에는 U-20 월드컵 일정으로 차출할 수 없던 점을 고려하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꾸준하게 발탁하고 있다.
그리고 과감하게 이강인을 기용했다. 교체가 아니라 선발이었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다양한 시험을 했다.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대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도 그중 1명이었다.
이강인은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3-5-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전반적으로 조지아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이강인이 공을 다룬 횟수는 많지 않았다. 조지아 선수들의 견제로 몇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강인의 뛰어난 킥은 A대표팀에서도 유효했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였다. 전반 14분 코너킥을 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슈팅을 도왔다.

과감한 전진 패스로 활로를 풀고자 했다. 전반 가장 좋았던 공격(전반 13분)도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29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향한 침투 패스가 차단됐으나 날카로웠다. 시야가 넓고 판단도 빨랐다.
자신감이 붙은 이강인의 패스도 정확도가 높아졌다. 특히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9분 장거리 슈팅을 날리더니 후반 7분에는 직접 프리킥 슈팅까지 했다. 골대를 강타했다. 역전골이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김보경(울산 현대)과 교체돼 첫 A매치를 마쳤다. 72분 동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강인의 왼발은 벤투호에서도 특별했다. 세계랭킹 94위와 친선경기도 의미가 컸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이강인은 희망을 선물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