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한제 여파에…이수서 204대1 경쟁률
입력 2019-08-28 21:53  | 수정 2019-08-28 23:41
분양가상한제 여파일까. 서울에서 평균 204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28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접수해 평균 204대1의 평균 경쟁률을 썼다. 최고 경쟁률은 84㎡A서 나왔다. 1가구 모집에 548명이 접수했다.
서울 청약열기는 계속 뜨거웠지만 세 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2016년 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 규제를 비껴간 마지막 단지로 꼽혔던 용산구 효창동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156대1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이 나온 것은 분양가상한제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현재 철거가 진행되지 않은 단지들의 경우 재건축 절차를 무기한 미룰 수 있어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이미 철거에 들어간 강동구 '둔촌주공'이나 서초구 '원베일리' 등은 분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가격대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처럼 전용 84㎡에서 9억원 이하로 나오긴 어려운 만큼 이 단지에 수만 인파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 중도금 대출이 원칙적으론 가능하다.
결국 정부의 규제가 청약광풍과 로또 아파트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까지 확대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 인근의 주택가격을 낮추려는 것이 정부의 의도였지만, 공급 축소에 대한 조바심이 모두가 청약시장만을 바라보게 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가져왔다는 것. 또 중소형 면적 이하의 경우 무주택자만이 청약에 사실상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되기 때문에 전세로 '버티기'를 할 사람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전세수요 폭증과 이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서민들의 '보루'와도 같은 전월세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월 분양가상한제 실행 전 밀어내기 분양에서도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서와 같은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강남권의 몇 안 되는 뉴타운(재개발)인 '거여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가 곧 청약접수를 한다.
서울이 아닌 경기권에서도 핵심 입지의 경우 인기가 치솟고 있다. 23일 역시 청약접수를 한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우남퍼스트빌 더 테라스 동탄'은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고, 높은 가격에도 23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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