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부해경, 코카인 100kg 적발…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
입력 2019-08-28 15:19 
밀반입 코카인을 적발해 확인하고 있는 중부해양경찰청 국제범쇠수사대 대원들. [사진 제공 = 중부해경]

지난 25일 새벽 2시 10분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태안항.
콜롬비아 항구를 출발한 홍콩선적 9만4528t급 A호가 태안항 화물 부두 인근에 닻을 내리자 이태병 중부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의 선체 진입 명령이 떨어졌다.
수사팀 30명과 평택·대산세관 직원 5명은 경비함정을 타고 A호에 접근해 사다리를 타고 일사분란하게 승선했다. 선장실을 장악한 수사팀은 삼삼오오 조를 나눠 선체내부를 정밀수색하던 중 A호 선수 좌측에 있는 닻줄 보관 창고에서 군용색 대형 가방 4개를 발견했다. 열쇠로 잠긴 가방을 잇따라 열어 보니 비닐로 감싼 코카인 덩어리 97개가 쏟아져 나왔다. 해경과 세관직원은 그 규모에 놀라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태병 대장은 "A호가 화물부두에 접안한 뒤 진입하면 소형 선박 등을 이용해 코카인을 빼돌릴 가능성이 높아 부두 접안 대기중 선체에 진입했다"면서 "적발한 코카인양이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해경이 화물선을 이용해 코카인 100.764kg을 밀반입한 조직을 적발했다. 이는 국내 코카인 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중부해양경찰청은 코카인 100.764kg을 밀반입한 벌크 화물선 A호를 적발해 A호 선장과 선원 등 20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주한미국대사관내 수사관계자와 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마약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선이 싱가포르를 경유해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세관과 공동으로 해당 선박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코카인 적발에 성공했다. 이날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의 가격은 1g당 약 300만원에 달해 총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승선자는 모두 필리핀 국적이며 이들을 상대로 범죄 혐의가 있는지 조사중"이라면서 "일단 코카인 규모를 고려할 때 선원 소비용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며 승선자를 상대로 반입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A호 승선자들이 코카인 반입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특정경제 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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