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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속팀 상대로 난타당한 모튼 "정말 잘던지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8-28 13:24 
탬파베이 선발 모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10년같은 2년"을 보낸 이전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맞아 난타를 허용한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 선발 찰리 모튼. 그는 고개를 숙였다.
모튼은 28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1-15로 크게 졌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4이닝 6실점이다. 안좋은 결과"라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공의 배합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구종 배합뿐만 아니라 로케이션도 문제였다. 상대 타자들이 본 공은 전부 가운데 아니면 몇 개는 스트라이크존 위쪽이었다. 패스트볼에 커브 두 가지 조합인데 상대가 커브를 잘쳤다. 특히 초구나 투수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정말 잘했다. 오늘 헛스윙이 두 개밖에 안나왔을 것"이라며 자신의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모튼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휴스턴에서 뛰며 짧고 굵은 활약을 했다. 특히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그의 미닛메이드파크 방문에 맞춰 특별 영상을 제작,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기전 워밍업을 하다 그 비디오를 본 뒤 관중들의 박수에 모자를 벗어 화답했던 그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선발 등판을 할 때는 루틴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초반에 약간 흥분된 상태였다. 비디오는 정말 품격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휴스턴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을 "특별했고, 많은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날 등판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 다시 온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는 이곳에서 잘 던지고 싶었다. 내 팀을 위해 오래 던지고, 승부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둘 다 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그게 중요했다. 왜냐하면 내가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했던 일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노 히터를 던져도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팀을 상대로 경쟁력 있게 싸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던지든 옛 동료들이 날 생각해주고 팬들이 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경기전 워밍업 도중 휴스턴팬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는 모튼.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케빈 캐시 감독은 "그는 오늘 두들겨맞았고, 우리도 두들겨 맞았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구속은 좋았다. 그러나 상대 타자의 눈높이를 바꾸지 못했다"며 모튼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그는 "휴스턴 타자들도 인정해줘야 한다"며 상대 타선을 칭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아주 좋은 접근을 보여줬다. 치기 좋은 실투도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 그들은 칠만한 공이 들어오면 전부 대처했고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4이닝 이후 모튼을 강판시킨 캐시 감독은 "모튼은 5회에도 나오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투구량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며 4이닝만에 선발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휴스턴 타자들의 익숙함이 모튼에게 독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상대는 정말 좋은 타자들이다.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분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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