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쪽 다리로 14,500km 남미 종단한 남성…"다리 잃은 딸에게 용기 주고파"
입력 2019-08-20 19:31  | 수정 2019-08-21 07:43
【 앵커멘트 】
왼쪽 다리를 잃은 남성이 무려 14,000km가 넘는 남미 대륙을 걸어서 종단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큰 도전에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배낭을 메고 눈길을 걷는데, 걸음걸이가 조금은 힘겨워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왼쪽 다리는 의족입니다.

버스를 운전하던 57세의 베네수엘라 출신 예슬리 아란다는 6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고, 함께 있던 딸도 오른쪽 다리를 잃고 왼쪽 다리마저 다쳤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어려움이 닥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인터뷰 : 예슬리 아란다
- "제 딸은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딸과 세상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려고 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여행 경비로 3만 원 정도 밖에 없었지만, 한 의족회사가 알루미늄 의족을 선물했고, 한 신발회사는 베네수엘라 국기 색깔의 운동화를 기부했습니다.

1년에 걸친 긴 여정 끝에 서울과 부산을 20번 오가는 거리, 14,500㎞를 걸어 남미 최남단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예슬리 아란다
- "해냈습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해냈습니다.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아란다 씨는 가족뿐 아니라 경제난에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에게도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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