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속 미뤄지는 반등 시점…"내년 1분기에나 가능"
입력 2019-08-19 17:55 
◆ 상반기 상장사 실적 분석 ◆
올해 3분기까지도 상장사 실적은 바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 회복이 더뎌지며 상장사 실적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해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되는 흐름도 국내 기업 실적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34.4%, 35.5%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사 3사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기업 16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약화된 상장사의 수익성이 3분기까지도 유지된다는 의미다.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44.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적 회복이라고 보기는 힘든 수치다. 지난해 4분기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본격적으로 상장사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3사 이상이 추정치를 낸 163개사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2조437억원, 30조4111억원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오히려 5.1% 줄어드는 셈이다. 하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3%, 11.3%의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실적이 급감한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수출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반기에도 기업 실적은 바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역시 미뤄지고 있다. 연초에는 3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며 실적도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3분기에 진입한 현시점에서는 내년 1분기에 진입해야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악화되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에 기업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실적 회복 시점이 지연됐다. 분기별로는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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