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대실적에 유상증자까지…한화證, 핀테크 기업 도약
입력 2019-08-19 17:38 
권희백 대표이사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토 확장을 꾀하는 한편 '종합 핀테크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한 것을 시작으로 실적까지 뒷받침해주면서 중대형 증권사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10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 74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589억원 대비 142억원 증가한 규모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555억원 역시 전년 동기 451억원 대비 104억원(23%) 개선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의 호실적은 과거 홍콩 HSCEI지수(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대응에 실패하면서 발생한 경영 위기를 빠른 속도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과 2016년 영업손실이 각각 166억원, 1929억원에 달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이 같은 침체기에서 한화투자증권은 경영진의 시스템과 리스크 재건 노력을 바탕으로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트레이딩본부와 자산관리본부, 투자금융본부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딩본부의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순매출액) 51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85억원 증가한 규모다.
자산관리본부 역시 대체투자상품 판매 호조 속에서 순매출액 660억원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금융본부는 올해 상반기 순매출액 54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1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1조원 규모 중대형 증권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가 완성되면서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를 향해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소재 HFT증권을 인수한 한화투자증권은 단순 증권사가 아닌 '종합 핀테크 회사'를 지향하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페이코, 레이니스트 등 국내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금융본부에서 해외 실물 부동산 인수 및 매각 주간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재만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실장은 "이제는 대형사 체계에 준하는 영업본부 시스템을 갖췄다"며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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