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 여인숙 화재' 80대 관리자·투숙객 2명 사망…"폐지 주우며 생계 유지"
입력 2019-08-19 10:56  | 수정 2019-08-26 11:05

오늘(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투숙객 3명이 숨졌습니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목격자는 "새벽에 자는데 '펑'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가스통이 폭발한 줄 알고 나와보니 골목에 있는 여인숙이 불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객실 11곳 중 3곳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70∼80대 노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각각 발견했습니다.


사망자는 여인숙을 관리하는 82살 A 씨와 투숙객 2명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여인숙에 지불하고 사는 장기투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왔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여인숙 앞에는 항상 폐지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며 "(숨진 투숙객들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폐지를 주우러 다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관은 1972년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았고, 화재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객실 등에 있던 부탄가스통이 화재로 터지면서 폭발음이 크게 들린 것 같다"며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굴착기와 인명 구조견 등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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