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시 음식물 쓰레기 대란 결국 현실화…음식점 4000곳 피해
입력 2019-08-19 10:4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7시30분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막고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이날 오전 6시55분 회천쓰레기매립장이 있는 환경시설관리소 앞에 첫 음식물류 쓰레기 수거 차량이 도착했지만, 입구가 막혀 관리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오전 8시 기준 수거차량 10대가 대기 중이다.
음식물류 쓰레기 처리가 힘들어지면서 당장 이날 오후부터 제주시 동지역 음식점 4000여 개소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시지역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음식물 수거함이 가득 차 주민들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는 음식물류 쓰레기 수거 차량 24대를 통해 보통 오전 11시께 1차 수거를 마친 후 오후부터 2차 수거에 들어간다. 그러나 오늘 새벽에 수거된 음식물을 오전 중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되면서 오후 수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애초 제주도와 제주시는 봉개동 주민들과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재활용품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오는 2021년 10월31일까지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체 시설 준공이 늦어지면서 오는 2023년 상반기로 사용기한이 연장되자 주민들이 행정당국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재호 대책위원장은 "봉개동 주민들은 공익적 목적에 폐기물 처리시설 사용 연장협약에 세 차례나 동의했지만, 행정이 또다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동안 내려놓았던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19일부터 폐기물 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봉개동 처리시설을 제외하고 현재 제주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쓰레기 반입을 위해 봉개동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쓰레기 반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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