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딸, 2번 낙제하고도 1200만원 의전원 장학금 받아
입력 2019-08-19 09:4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지난 3년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조국 후보자의 딸 조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조씨는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지난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지난 2018년 2학기에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수년 전 집안 경조사 때 들어온 부조금을 출연해 '소천장학회'를 만든 뒤 지난 2013년부터 제자들에게 총 4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A교수는 한국일보에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관계자는 "조씨가 받은 장학금의 경우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조씨처럼 학업 성적이 저조한 학생이 면학장학금을 여러 학기에 걸쳐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장학금 지급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한국일보는 지적했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조씨를 포함해 총 7명인데, 조씨를 제외한 6명 모두 단 한 차례만 장학금을 받았고 한 학기에 여러 명이 장학금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조씨가 유급한 뒤 복학한 후에는 200만원씩 '나홀로'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의 임명권으로 부산의료장에 낙점된 A교수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의 딸에게 호의를 보여 의료원장에 임명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A교수 측은 '과도한 억측'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영향력도 도마에 올랐다. A교수는 "부산대 간호대 출신인 박 이사장이 손녀의 낙제로 크게 상심하자 간호대 측에서 먼저 장학금 지급을 건의해 왔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의혹을 해명할 만한 추가 자료 등은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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