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반기 아파트 매매 금융비용·매매가격지수 동반하락
입력 2019-08-19 09:34  | 수정 2019-08-19 13:24

2013년부터 몇 년 간 전국 아파트 구입 관련 금융비용이 줄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금융비용이 늘면 매매가 상승률이 감소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예년과 달리 해당 비용이 평균 337만3000원으로 작년 하반기 437만원에 비해 99만7000원 줄고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직방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LTV 40% 가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은 2016년 하반기 332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 시뮬레이션 결과 올해 상반기 아파트 구입 관련 연간 금융비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했다. 금리와 아파트 매입가격 상승으로 수도권은 2016년 상반기, 지방은 2016년 하반기 상승 추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면서 금리와 매입가격 모두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금융비용이 감소추세다.
수도권은 작년 하반기 581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88만원으로, 같은 기간 지방은 273만원에서 상반기 231만원으로 하락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2017년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모든 시도에서 해당 비용이 줄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로 작년 하반기 46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70만원으로 95만원 하락했다. 그 외 대구 79만원, 인천 59만원, 제주 54만원 순이었다.
서울은 작년 하반기 93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909만원으로 24만원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금융비용 감소폭이 작았다. 이어 전남과 경남의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19만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올해 6월 2.74%로 2016년 8월 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은 과거의 시장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매매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서울 도심 분양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며 "분양시장에서 시작된 가격 급등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발표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고 있어 현재의 금리하락과 금융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낮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자금유입차단이 완화될 경우 시중자금이 빠르게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매입·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는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금리하락은 매매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매매가격 안정을 위해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자본수익이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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