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지원정대원 고(故) 민준영·박종성, 고향 청주로 돌아와 영면
입력 2019-08-17 15:5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히말라야에 '직지루트'를 개척하려다 실종된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이 고향 청주로 돌아와 영면에 들었다.
10년 전 네팔 히말라야산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아래에서 실종됐다가 최근 시신으로 발견된 직지원정대 소속 두 대원의 유골이 17일 고향 청주에 도착했다.
두 대원의 가족들과 직지원정대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추모 조형물이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 대장은 이날 오전 추모 조형물 앞에서 "우리는 그동안 희망을 꺾지 않고 늘 함께했다"며 "종성아 준영아 돌아와줘서 고맙다. 이제 10년의 등반을 마무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명령이다. 이제 가족의 품에서 편안히 쉬면서 10년의 긴 등반을 마무리하라"고 울먹였다.

네팔 포카라 병원에서 두 대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박 전 대장은 "두 대원이 빙하 속에서 10년 동안 함께 있었던 것으로 네팔 현지 경찰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고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는 "우리 가족은 오늘 정말 반갑고 기쁜 만남을 이뤘다"며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행복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해외원정 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된 등반대다. 고인들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쯤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남긴 글에서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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