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서지 데려갔다가 왜?…반려동물 '공포의 휴가철'
입력 2019-08-12 19:30  | 수정 2019-08-12 20:21
【 앵커멘트 】
여름휴가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이 피서철이 1년 중 버려지는 반려견이 가장 많다는 사실 아십니까?
한때는 가족이었을 텐데 말이죠.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량 한 대가 멈춰 서고, 운전자가 집에서 기르던 개를 들고 내립니다.

그리고 한적한 곳으로 가더니 나올 때는 빈손입니다.

▶ 인터뷰 : 유기견 주인
- "새벽 2시 비행기였고, 광주에서 인천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중간에 맡길 시간도 없어 (버렸죠.)"

이렇게 버려진 개는 보호소로 옮겨지는데, 휴가철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원주 유기동물 보호소는 주변에 유원지가 많다 보니 버려지는 반려견 또한 많습니다.


평소의 세 배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유대봉 / 원주 유기동물 보호소장
- "노령 견이나 병든 강아지를 (피서지에) 데리고 왔다가 갈 때는 (버립니다.)"

전남 여수의 동물 보호소도 유기동물로 가득 찼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강아지는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여수의 한 관광지에서 발견됐습니다. 앞으로 보름 동안 견주를 찾지 못하거나 분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될 수 있습니다."

2014년부터 의무화된 '동물 등록제'도 무용지물입니다.

버려진 개들은 하나같이 견주의 정보를 담은 내장 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선 / 여수 유기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
- "동물도 숨을 쉬는 생명인데 끝까지 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키우지 말았으면…."

주인에게 버림받은 반려견은 지난해 10만 마리에 달했고, 이 중 3분의 1이 휴가철에 버려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정영진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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