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파만파 `한국콜마 불매 리스트`…화장품株 영향은
입력 2019-08-12 17:27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분 30초짜리 동영상으로 시작된 '한국콜마 사태'가 회사를 겨냥한 전방위 불매운동으로 커지면서 화장품 주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콜마와 위탁제조·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주요 고객사들은 불매 리스트에 함께 오르면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반면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1위 기업인 한국콜마의 위기에 반사 이익을 받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전거래일 대비 1.78% 하락한 4만 69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4만5850원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다시 썼다. 한국콜마홀딩스도 1만9600원까지 내려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이날 5% 가까이 하락했다.
전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막말·여성비하' 등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 상영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한국콜마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한국콜마의 자체 생산브랜드 뿐 아니라 위탁 생산·제조를 맡긴 고객사 브랜드 제품까지 불매운동 리스트가 배포되면서 이른바 '반(反) 한국콜마'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 특히 주요 거래처인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에뛰드 등), LG생활건강(더페이스샵) 등이 함께 거론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LG생활건강은 0.68% 하락한 117만3000원에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G(2.90%↓), 아모레퍼시픽우(0.43%↓), 아모레퍼시픽(-) 등 줄하락세다.
반대로 한국콜마의 불매운동에 수혜를 받는 경쟁업체들은 급등세다.
같은 ODM·OEM사인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는 전일보다 각각 10.40%, 9.20% 상승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장 중 3만3450원까지 치솟으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콜마가 2거래일 연속 최저가를 갈아치우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8.11%↑), 에이블씨엔씨(8.04%↑), 토니모리(7.59%↑), 코스메카코리아(6.08%↑), 잇츠한불(3.14%↑), 제이준코스메틱(2.81%↑) 등이 연이어 오르면서 깜짝 수혜 종목으로 부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유통소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한국콜마의 막말 영상이 불을 지피며 한국콜마를 비롯 관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시키고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일부 화장품 종목들이 이에 따라 주가 변동은 나타나겠지만 이는 단순한 센티멘털(기대감)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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