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베, 대결로 새 시대 맞아선 안 돼" 동아시아평화회의 기자회견
입력 2019-08-12 15:45 

사회 각계 원로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동아시아평화회의가 12일 특별성명을 내고 한·일 양국 정부에 갈등 확대를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정·관계, 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원로 67명이 서명에 동의한 성명을 발표했다. 원로들은 한국과 일본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사실상 최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새 시대를 갈등과 대립으로 시작해선 안 된다"며 "경제보복으로 비치는 조치들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아시아평화회의는 1998년에 이뤄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이번 갈등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했다. 1998년 당시 한·일 관계는 독도, 어업 문제 등으로 갈등이 높아지던 상황이었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수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오히려 양국 관계를 증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시아평화회의는 "한·일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합의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과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상호 인정과 존중 속에 미래의 공동 번영과 협력을 위해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응시한 과거 정부들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아시아평화회의는 "우리는 일본 국민이 레이와(令和) 시대를 평화의 시대로 열어가기를 열망한다고 믿는다"며 "아베 정부가 새 시대를 이웃 나라와 적대로 시작한다면 일본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며 세계를 크게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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