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기영 과기부장관 후보자 "日 수출규제 계기로 기초 다지고 쇄신해야"
입력 2019-08-12 14:41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2일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첫 출근을 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준비해온 소감문을 읽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금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온 국민이 체감하는 시점이다. 기초를 철저히 다진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 국가의 미래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쇄신을 이뤄나가겠다."
12일 첫 출근길에 오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경제 보복을 계기로 기초를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재 관련 기술의 자립 역량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과정 혁신을 통해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예민한 사안인 만큼 추후 정리를 한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준비해온 소감문을 꺼내 읽었다. 그는 "메르스, 알파고, 가습기 살균제 등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사건을 보면 대부분 과학기술, 정보통신과 관련이 있다"며 "이처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고 그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과기정통부의 수장으로 지목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고민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겠다"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연구자로서의 경험은 과기정통부가 다루는 넓은 영역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R&D와 산업 활성화, 또 우리나라의 미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특히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과학은 인류의 지식을 확장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이 기초과학으로도 자랑스러운 국가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인들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시민에 다가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현장 연구자, 국민과 소통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유영민 장관의 지휘로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산업 육성의 기초를 마련해왔다"며 "한국은 5세대 이동통신(5G) 세계 첫 상용화를 이뤘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 된다면 한국의 5G 기술은 완성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산업 육성과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후보자는 청와대의 개각 명단 발표 직후인 9일 오후 과기정통부를 통해 공개한 소감문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R&D 혁신 등 근본적 대응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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