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평화당 탈당 사태 공식 논평 안 내 '관망'
입력 2019-08-12 12:24  | 수정 2019-08-19 13:05
자유한국당은 오늘(12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의 집단탈당에 대해 '지역주의에 기댄 이합집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한국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단은 한 걸음 떨어져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향후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했습니다.

한국당은 이날 평화당 당권파의 집단탈당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민경욱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가치와 이념이 아닌 지역주의에 기대 이합집산을 하려 한다면 민주정치의 퇴보만 불러올 것이고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평화당의 탈당 사태가 한국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굳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재선 의원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가 한국당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0%라고 본다"며, "지역색을 강화하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고 향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체의 판을 뒤흔드는 지각변동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태 이후 평화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내의 호남계와 손을 잡고, 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내의 비당권파 의원들이 한국당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연쇄 도미노가 가시화해 바른미래당 내홍이 실제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당 입장에서도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플레이어로서 총선을 앞둔 보수진영 결집을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유승민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는 발언 등 당내 보수대통합 움직임 역시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평화당의 탈당 사태를 의미심장하게 보지는 않지만, 바른미래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보수대통합의 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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