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런 보이스피싱도…집밖으로 유인한 뒤 빈집 턴 대만인 구속
입력 2019-08-12 11:32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전화를 걸어 외출하게 한 뒤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 수천만원의 현금을 훔친 대만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절도 등의 혐의로 대만 국적의 A씨(25)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일 오전 11시 30분께 B씨(76·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명의가 도용당했으니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집에 둬라.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수사관이 돈을 가져가서 보관할 것"이라고 유인했다. B씨는 이 말에 속아 인출한 현금 8000만 원을 집에 두고 외출했다. 이날 A씨는 연제구에 있는 B씨의 오피스텔에 들어가 4000만 원을 갖고 나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범행이 들통난 건 또 다른 수금책 C씨(24)의 범행 때문이었다. C씨는 지난달 31일 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에 당한 D씨(72)의 해운대구 집에 들어가 현금 520만 원을 훔쳤다. C씨의 행적을 쫓던 경찰은 B씨의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CC(폐쇄회로)TV 녹화 영상을 확인하던 중 실시간 CCTV 영상에서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배낭을 멘 남성이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이 보이스피싱 수금책의 전형적인 복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A씨 뒤를 밟았다. A씨가 B씨 집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자 경찰은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돈을 훔쳐나오는 A씨를 붙잡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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