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교육청, 옛 조선신궁터에 `위안부` 기림비 세운다
입력 2019-08-12 11:29 

서울시교육청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서울시청과 함께 교육청 부지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고 당일 오후 3시 제막식을 거행한다.
12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 기림비는 일본 식민 지배의 상징이자 옛 조선신궁터 자리인 현 남산 자락의 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앞에 세워질 예정이다. 기림비는 약 160cm 높이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들 세 명이 손을 맞잡고 이를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관람자는 직접 기림비 세 명 소녀상 옆의 빈 곳에 들어가 소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동참할 수 있다"며 "이는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샌프란시스코 기림비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기림비 제작 및 건립 비용은 201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위안부 기림비 설립에 큰 역할을 했었던 비영리단체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부담했으며, 작가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동상을 만든 미국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Steven Whyte) 작품이다.

한편 이번 위안부 기림비 설립은 올해 서울시청의 제안에 따라 시와 교육청 간의 공동사업으로 시작됐다. 교육청 측은 "국유지 사용 및 시설물 설치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가치가 있고 국유재산의 용도나 목적에 부합하다는 결론 하에 교육청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했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향후 기림비 동상 주변으로 안중근의사기념관,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공사 중), 기억의 터, 백범 김구 동상, 안중근 동상 등이 자리하고 있어 초·중·고 역사교육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기림비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존엄과 명예 회복의 계기인 동시에,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며 화해하고 평화공존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