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정을 바칩니다"…수입 트럭 보증 경쟁, `비용↓ 품질↑`
입력 2019-08-12 09:25  | 수정 2019-08-12 09:41
[사진철처=다임러 트럭, 만트럭]

수입 트럭 브랜드들이 수리비를 아껴주는 보증 프로그램으로 트럭 운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트럭을 직접 구입해 운전하는 국내 화물차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줄여줘야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수리비는 기름값, 통행료, 차량 할부금과 함께 화물차주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지출 항목이다.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운송시장정보센터가 화물차주 1만2374명(일반 화물차주 8042명)을 대상으로 화물운송시장 실태를 조사한 뒤 지난 2월 발표한 '2017 화물운송시장동향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화물차주(컨테이너, 탱크로리, 카고형, BCT 등)의 월평균 지출액은 6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운송수입은 837만원이다. 지출을 제외한 월 평균 수입은 237만원에 불과하다.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유류비(유가보조금 환급액 반영)가 261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6%다.

그 다음으로 차량할부금이 66만2000원(11%), 주선료가 50만6000원(8.4%), 통행료가 49만원(8.2%), 수리비가 38만1000원(6.4%), 타이어 비용 33만9000원(5.6%) 순이었다.
수리비 부담은 또 다른 문제도 일으킨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리를 미루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거나 순정 부품 대신 저렴한 부품을 사용하다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장은 해당 트럭 소유자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해당 트럭의 신뢰도에도 타격을 가한다.
수입 트럭 회사들은 이에 순정 부품을 사용하지만 수리비를 줄일 수 있는 보증 프로그램을 놓고 있다.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는 순정 부품은 차량 성능, 안전성, 잔존가치를 모두 높여준다.
[사진제공=다임러 트럭]
보증 프로그램 강화에 적극 나선 수입 트럭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판매하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와 만(MAN) 트럭버스 코리아다. 다임러 트럭은 신차 케어 프로그램 '서비스 컨트랙트 통합형 골드'를 최근 선보였다.
서비스 컨트랙트는 계약 기간 동안 차량 관리를 위해 다임러 트럭이 설계한 프로그램에 따라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관리 및 정비를 제공하는 서비스 계약 상품이다.
트러커는 차량 운행 여건, 유지비 등 정비 니즈에 맞춰 유지관리형, 통합형, 통합형 골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지난달 출시된 통합형 골드는 각종 오일, 필터류, DPF 등 차량의 필수 유지 보수 항목 및 차체·일반 부품 보증 서비스로 구성됐다. 긴급 출동 및 견인 서비스 보증 기간도 동력 계통 보증 기간과 동일하게 최대 3년45만km로 연장된다.
6대 소모품 정비 혜택도 포함됐다. 화물차주가 필요로 하는 정비에 관한 모든 영역을 관리해 주는 '올인원 케어 서비스'인 셈이다.
차체 및 일반 부품, 견인서비스까지 3년45만km 보증 확대 적용한 것은 다임러 트럭이 유일하다.
일반적으로 보증 수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브이벨트, 변속기 클러치, 브레이크 디스크 및 패드, 메인 배터리, 전구류, 와이퍼 항목 등 주요 소모품에 대한 정비 혜택이 들어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주 교체하는 와이퍼 블레이드는 물론이고 한번 교체 때 수십만원이 필요한 브레이크 디스크 및 패드와 100만원이 넘는 변속기 클러치까지도 보증 수리받을 수 있다.
다임러 트럭 측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정비 혜택을 받아 평균 30% 이상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품 혜택도 강화됐다. 유지관리형은 정기점검 및 유지보수, 각종 오일 및 필터류 정비로 구성된다. 이번에 인테리어 필터, 에어드라이어 필터, 수분분리기 필터 교환 서비스 1회를 3회로 확대하고 디젤 차량의 매연 저감을 통한 환경 보호 및 엔진 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디젤미립자필터(DPF) 교환 서비스(1회)를 추가했다.
통합형은 유지관리형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차체 및 일반 부품 수리 보증 기간 연장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긴급출동 및 견인 보증기간 연장을 추가했다.
차체 및 일반 부품 보증, 긴급출동 및 견인 보증기간 연장은 동력 계통 보증 기간과 동일하게 차량 모델에 따라 3년45만km(선도래 기준) 또는 3년25만km다.
서비스 컨트랙트는 벤츠 트럭 2019년형 트랙터 및 카고 모델을 구입할 때 함께 선택할 수 있다.
차량 할부에 추가하면 부담을 낮출 수 있다. 7년 할부 기준으로 유지관리형은 월 5만원대, 통합형은 월 7만원대, 통합형 골드는 월 10만원대다.
서비스 컨트랙트 이용을 통해 고객은 서비스 계약 기간 동안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공임 및 부품은 개별 구매 때보다 평균 34%(유지관리형 기준) 절감할 수 있다. 또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는 순정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성능, 안전성, 잔존가치를 모두 높일 수 있다.
[사진제공=만 트럭]
만 트럭도 지난달부터 유로6 엔진 장착 트럭의 보증 기간을 7년 100만km로 연장하는 '케어+7'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가장 길다.
무상보증 연장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핏 체크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한다.
만 트럭이 자체 개발한 유지보스 프로그램인 프로핏 체크를 통해 트럭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유로6 엔진 장착 트럭 고객들이 프로핏 체크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엔진 주요 부품 보증 기간이 기존 3년 45만km에서 7년 100만km로 늘어난다.
3년 45만km는 무상이고 비용을 내면 4년 55만km를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유로6 트럭 보유자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정비 항목에는 각종 오일류 및 필터류 교환, 냉각수 교환, 소모성 부품 교환 등도 포함된다.
가입비는 잔여 보증 기간에 따라 달리진다. 케어+프로그램 전용 할부상품을 활용하면 대형 트럭 고객은 월 19만원9000원, 중형 트럭 고객은 월 14만90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만트럭은 케어 플러스 7 가입자가 따로 서비스를 받을 때보다 비용을 20%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임러 트럭 보증 프로그램은 경쟁사들보다 혜택이 많다. 만 트럭 보증 프로그램은 보증 기간이 길다. 현대차 트럭의 경우 5년 무제한이다. 타타대우상용차도 같다.
볼보 트럭의 경우 동력 계통 주요 부품 보증기간은 3년30만km이다. 스카니아는 3년 무제한이다. 일반 부품 보증 기간은 두 브랜드 모두 각각 1년 무제한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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