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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린드블럼 “동료들 있기에 난 지지 않는다”
입력 2019-08-12 05:30 
두산 린드블럼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1회초 6득점 지원에 엄지를 들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8승째(1패)를 거뒀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34년 만에 전반기 15승을 달성한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은 역대 외국인투수 시즌 최다 승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린드블럼은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두산의 12-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8승째.
그는 등판할 때마다 승수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5월 28일 잠실 삼성전 이후 12경기에서 11승을 거뒀다. 6월 8일 잠실 키움전(4-4의 8회 시작과 함께 강판)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한 시즌 외국인투수 최다 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와 2016년 더스틴 니퍼트(이상 당시 두산)의 22승이다.
두산은 12일 현재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린드블럼은 일곱 차례 정도 등판할 전망이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5승 추가가 어렵지 않다.
긍정적인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패배를 아예 잊었기 때문이다. 1패다. 5월 22일 수원 kt전에서만 졌다. 린드블럼은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으나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쳤다.
‘올해 패전투수 린드블럼을 볼 날이 있겠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노”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매번 야수들이 득점을 지원해주니 내 패배는 아마 보기 힘들 거다.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오늘도 야수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이 화끈한 지원 덕분에 승리하는 투수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리그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점(1.95), 승리(18), 승률(0.947), 탈삼진(142) 부문 선두다. 평균자책점, 승리, 승률은 압도적인 1위다. 탈삼진만 김광현(138개·SK)과 경합 중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은 선동열(1989~1991년·당시 해태), 윤석민(2011년·KIA) 등 2명뿐이다. 외국인투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린드블럼은 이에 대해 늘 이야기하지만 개인 기록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등판하는 날 잘 던지면 1위에 오르겠지만 다른 투수가 등판하는 날 잘 던지면 1위가 바뀔 것이다. 정규시즌이 다 끝난 뒤에야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매 경기 100% 컨디션으로 자기 공을 던질 수는 없다. 제구가 흔들릴 때도 있다. 10일 고척 키움전도 쉽지 않았다. 1회 6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어려움이 따랐다.
린드블럼은 오늘 같은 경기는 초반 대량 득점 지원으로 심리적으로 편해 내 투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빨리 경기를 끝내려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는데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흔들려도 꿋꿋이 버텨낸 린드블럼이다. 공 배합을 바꿔 키움 타선을 공략했다. 실점도 1점 홈런 두 방이었다.
린드블럼은 큰 점수차로 앞섰으나 키움 타선은 워낙 좋다. 언제 어떻게 흐름이 바뀔지 모른다. 마냥 여유 있게 임할 수 없다”라며 오늘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 좋았다. 경기 중간 (포수 박세혁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이닝마다 구종에 변화를 줬던 게 주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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