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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 ERA 2.44’ 김광현이 보여준 에이스의 힘
입력 2019-08-08 21:41 
SK 김광현은 8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광현(31·SK)이 3년 만에 완투승을 놓쳤다. 그러나 압도적이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 14승째(3패)를 거뒀다. 2010년 이후 9년 만의 15승에도 1승만 남겨뒀다.
김광현은 8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SK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6월 19일 광주 KIA전부터 원정 6연승을 달린 김광현은 시즌 14승으로 앙헬 산체스(SK)와 승리 공동 2위가 됐다. 평균자책점(2.58→2.44) 3위, 탈삼진(131→138) 2위로 제자리걸음이나 기록은 더 좋아졌다. 총 144이닝을 기록하며 2015년(176⅔이닝) 이후 4년 만에 규정이닝도 채웠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SK는 71승 1무 35패를 기록했다. 2위 키움(64승 44패)과 승차를 8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시즌 키움전 전적도 3연승 포함 8승 5패로 우세하다.
1위 싸움의 향방을 결정할 고척 2연전이었다. 두 팀 모두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다. 팽팽하던 흐름이 SK로 기울어진 건 에이스의 차이 때문이었다.
김광현의 역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이스 맞대결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
김광현이 완벽에 가까운 공을 던진 건 아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은 1점이었다. 5회말 실책 2개 때문이었다. 이마저도 불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1km의 빠른 공을 던졌으며 날카로운 변화구로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투구수 관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5회말에만 24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다. 한 자릿수 투구수 이닝만 네 번(2·3·4·7회)이나 됐다. 특히 4회말에는 공 3개로 4번 박병호(안타), 5번 제리 샌즈(좌익수 뜬공), 6번 송성문(병살타)을 상대했다.
김광현은 8회말 2사까지 투구수 91개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23일 문학 LG전(9이닝 13탈삼진 2실점) 이후 1141일 만에 완투승까지 기대케 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투구는 딱 8회말까지였다. 이정후,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마지막 고비에서 장타율(0.563) 1위 및 홈런(21) 3위 샌즈를 상대해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투구수는 100개. 김광현의 8이닝 투구는 2018년 5월 25일 문학 한화전(8이닝 1실점) 이후 440일이었다.
한편, 1득점에 그친 키움은 kt를 7-2로 꺾은 3위 두산(62승 44패)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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