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애국테마株 약발 끝? 동반약세
입력 2019-08-08 17:26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허가했다는 소식에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8일 모나미는 전 거래일 대비 8.11% 내린 7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쌍방울도 4.67% 하락한 1225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깨끗한나라(-9.43%), 하이트진로홀딩스(-5.19%), 크라운제과우(-8.99%)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 종목들은 문구, 주류, 과자 등에 대한 일제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이 거론돼온 기업들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가 예상과 달리 조기에 해결될 경우 일제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에 대한 1차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용 감광액인 포토레지스트 수출 1건을 전날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화장품이 일제 불매운동의 새로운 품목으로 거론되면서 화장품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일제 불매운동이 이어질 경우 아직 불매운동 효과가 다른 품목만큼 반영되지 않은 화장품주의 상승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이날 한국화장품제조 주가는 전날 대비 상한가(29.9%)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한국화장품도 18.71% 올랐다.
이 밖에 토니모리(7.67%), 잇츠한불(8.28%), 에이블씨엔씨(11.77%) 등도 동반 급등했다. 코스닥상장사 코리아나(22.22%) 역시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화장품을 대체할 '토종' 화장품 브랜드가 거론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른바 '애국테마주'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순한 테마로 움직이는 주식은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 부양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000억원도 안 되기 때문에 투기세력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급락한 크라운제과우의 경우 시가총액이 77억원에 불과하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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