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페이, 5년만에 누적 가입자수 3천만명 돌파
입력 2019-08-08 16:03  | 수정 2019-08-08 16:04

국내 최초 간편결제 핀테크로 시작해 종합 생활금융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카카오톡 내 부가서비스로 선을 보인 후 출시 5년 만의 성과다.
국내에서 이용자 수 3000만 명을 넘긴 핀테크 서비스는 앞서 네이버의 결제·쇼핑 플랫폼인 네이버페이가 유일하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구축해둔 고객 기반이 공고하다보니 핀테크 시장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가입 가능 연령이 만 14세 이상이고 국내 만 15세 이상 인구가 약 445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만 15세 이상 4명 중 3명은 카카오페이 가입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수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경제활동 인구는 285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가입 후 실제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19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에서의 거래 규모도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거래액은 약 22조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하반기 거래액까지 감안하면 1년 만에 두 배 넘는 자금이 카카오페이를 거쳐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측은 "간편결제와 송금뿐 아니라 투자·공과금·배송·자산조회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환전·여행자보험 등 제휴 서비스를 고르게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자체 서비스 개발에 더해 중소규모 금융사나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금융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해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 아파트 커뮤니티 앱 '모빌', 국내 최초 크라우드 보험 핀테크 '인바이유' 등을 인수하며 증권·보험과 생활금융 분야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투자 분야에선 현재 주로 P2P(개인간 금융) 대출·투자 상품 위주로 공급되고 있지만, 향후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의 다음 목표로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가 꼽힌다. 경쟁업체인 네이버페이도 진출을 예고했고, 토스 등 스타트업 핀테크 업체들도 이미 뛰어들어 업계의 '격전'이 예고된 분야다.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대중의 손에 쥐어주겠다는 취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월 '통합조회' 서비스로 그 서막을 열었다. 통합조회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개인의 모든 금융 거래 데이터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기초가 된다. 류영준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투자 일임,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손쉽게 관리하는 서비스로 진화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새로운 생활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마음놓고 금융하자'는 새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7년 4월부터 보안 환경과 정책 등을 체계화한 '안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거래를 365일 24시간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으로 모니터링하고, 일반 고객센터와 분리된 보안전담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하는 등이다.
또 카카오페이 측은 사용자들의 정보와 자산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을 철저하게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된 주요 인증을 모두 획득했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제공하는 여러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시작한 '투자' 서비스로 판매된 상품은 현재까지 모두 '100% 상환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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