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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연기변신-이병헌 감독 첫 드라마…‘멜로가 체질’이 신선한 이유 [종합]
입력 2019-08-08 15:5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에 첫 도전한다. 2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힌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의 주특기인 맛깔나는 ‘말맛 코미디를 살린 드라마로, 공감형 연애 수다가 포인트다. 한두 번의 연애 경험이나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 편하게 공감하며 수다에 동참하듯 즐길 수 있다”는 것. 쾌한 웃음의 대가 이병헌 감독의 손끝에서 서른 살 여자들의 일상이 어떤 코믹 시너지를 탄생시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병헌 감독은 무엇보다 캐스팅이 신선해 설레는 맘이 더 크다”고 했다. 앞서 감독은 천우희에 대해해 뭘 해도 잘하는 배우임이 틀림없는데 가벼운 코믹 연기에 대한 소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무조건 욕심이 생겼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베테랑 배우에게 신선함을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그간의 이미지를 훌훌 벗고 ‘멜로가 체질을 통해 역대급 변신을 한다.
천우희가 연기할 ‘임진주는 감정 기복이 널뛰듯 심한 똘끼 만렙 드라마 작가다. 정상으로 보이고 싶으나 비정상일 수밖에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천우희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소화할 예정.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예고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이병헌 김영영 극본, 이병헌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천우희는 전작들에서 주로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스스로 즐겁고 싶었다. 특히 세 여자가 중심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연기 변신도 중요하지만, 혼자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여자 3명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게 좋았다. 또 이병헌 감독님과의 호흡이 궁금했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천우희는 막상 작품이 오픈됐을 때 제 연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신선하다와 깬다는 반응이 있을 것 같다. 모든 반응이 다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명은 극중 드라마 제작사에 갓 입사한 마케팅팀 신입사원 ‘추재훈을 연기한다. 이병헌 감독과는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두 번째다.
공명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병헌 감독님 때문이다”며 이병헌의 페르소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는 분이다. 올해 두 작품을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면서 촬영 현장에도 ‘극한직업 스태프들이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또 한 번 느끼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의 전여빈은 특유의 매력으로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인물 중 가장 이성적으로 보이면서도 어딘가 어두운 모습을 띄는 사연에도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또한, 한지은은 아무리 힘들어도 늘 웃음을 유지하는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팀장 ‘황한주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PPL을 꼭 드라마에 넣기 위한 짠 내 나는 그녀의 고군분투는 현장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살려 각자의 ‘서른을 연기한 삼인방은 크고 작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함께한 리얼한 친구 느낌을 주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겉으론 모든 걸 갖춘 듯하나, 알고 보면 찌질한 드라마 피디 ‘손범수 역의 안재홍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응하듯 자신만의 색깔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뜻밖의 코믹 연기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이병헌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공명은 평범하고 온순한 황한주의 직장 후배 ‘추재훈 역을 맡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본방송에서 펼칠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이 끝나고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 또 그 시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다 떨듯이 하고 싶었다”며 여자라기보단 사람들의 이야기다. 멀티 플롯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연애 수다, 일에 대한 고민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곤 10년치 메모장을 다 털어넣었다”고 내심 자신감을 내비쳤다.
감독은 또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고 중요하다. 드라마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 대본은 2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가 방대한 서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2시간으로 풀기엔 어려웠다”면서도 방대한 양이어서 드라마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작업 방식에는 차이가 많지 않지만 드라마는 작업량이 많고 길더라”며 영화와는 다른 차이점을 설명했다.
안재홍은 2017년 방송된 ‘쌈, 마이웨이 이후 드라마에 컴백한다. 다이어트 성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그는 힘들었다. 육류보다는 해산물, 라면보다는 냉면 등 음식 하나 하나를 바꾸고 줄였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안재홍은 스타 드라마 PD이지만 벼락 같은 성공 후 매너리즘에 빠져 인생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손범수 역을 연기한다.
그는 예전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마음, 진심, 의도가 명확하게 잘 드러나 보는 순간 재미를 가질 수 있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엔 의도적으로 마음을 감춰서 의문스럽게 보였으면 했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었으면 한다”며 스타 PD라는 인물을 전형적이지 않고, 실제하는 느낌이 들게 현실적으로 보여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멜로가 체질은 ‘보좌관 후속으로 오는 9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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