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내년 총선 `TK 총력전`
입력 2019-08-08 15:37 

여당이 내년 4·15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 전략공천을 시도하면서 야권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부·울·경(PK) 뿐만 아니라 보수의 심장인 TK에서도 약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야권에 온전히 TK지역을 줄 수 없다"는 판단이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8일 "다음 총선에서 TK 지역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며 "진보 진영 '험지'에 인지도 높은 인물을 전략공천해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TK 지역 발전에 기여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7~8명 영입해 '팀' 체제로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에 민주당은 TK에 청년신인 공천을 하는 등 사실상 구색 맞추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TK를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TK 전략공천 후보 1호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구미형 일자리'를 도입하면서 경북 구미를 바탕으로 TK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김 전 실장의 출마지도 대구 혹은 구미로 점쳐지고 있다. 선거연령이 38세 내외인 만큼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구미에서 민주당 소속으론 처음으로 장세용 시장이 당선됐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경북 성주 출신인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영입 후보로 두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대비 TK 영입 인사와 정책 제안 등이 가시화되는 것은 오는 10월께가 될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대권·당권 주자급인 김부겸 의원이 5선을 도전하게 된다. 김 의원의 선거의 '얼굴'로 역할하면서 이른바 '뭉태기' 선거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뭉태기 선거란 주요 인물이 지역 전체 선거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각 후보들이 호응해 판을 이끄는 선거를 뜻한다.
[김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