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풍향계] 요즘 뜨는 `금테크` 투자 해? 말어?
입력 2019-08-08 12:46 

최근 금시장이 들썩이면서 올초 17~18만원대이던 돌반지 1돈이 최근에 20만원대 중후반을 향하고 있다. 반년 사이에 20%이상 상승한 것. 미·중 갈등으로 달러 약세현상이 벌어지는데다 한·일간 무역분쟁 등으로 금융 불안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테크(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부각하면서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최근 금 가격은 뛰었다"면서 "하반기에도 미국과 한국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금 투자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골드계좌(금 펀드·골드뱅킹)와 실물인 골드바 투자가 일반적이다. 금테크에 있어 '금 계좌를 보유할 것이냐 아니면 금실물 골드바를 살 것이냐'는 자신이 어떤 소유 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산다고 하면 골드바를, 중·장기 투자목적이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가 유리하다.

골드바의 경우 금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또 배당소득세가 없는가 하면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KRX금시장 등에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점은 단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골드바는 살 때 부가가치세 10%를 떼고, 평균 5% 안팎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며 "따라서 금값이 최소 15%이상 오르지 않으면 되팔아도 차익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골드바는 판매채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커 투자 시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TV홈쇼핑이다. 금값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30~140% 판가율을 적용해 팔고 있다.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는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도 금 판매 수수료가 높은 곳 중 하나다. 판가율이 130% 수준이다. 반면 금융기관의 경우 판가율이 105~107% 수준으로 가장 적은 수수료를 적용한다. 대부분 주요 업무로 금을 판매하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내방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취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금 환매도 편리해 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법하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판매가격과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 금의 '순도'라고 강조한다. '99.99 포나인'으로 돼 있는 금이 실질적으로 순도 테스트를 했을 때 그 이하인 97%밖에 안나오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또 하나는 골드바의 외형은 금인데 내부에는 납이 들어있어 40%는 금이고 60%는 납인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러한 손실은 결국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금을 구매하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이다.
금테크 상품으로는 금 통장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 두면 국제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들로, 골드바의 단점을 보완 가능하다. 다만 펀드 투자와 같이 금값이 급락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금테크 상품 중에선 '상장지수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금값 연동시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금 펀드에는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제 금시세를 추적해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가급적이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금값에만 연동되는 금 펀드 지수형(파생형)으로 추천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는 금융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나 굉장히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최근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어 투자 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5% 내외가 적당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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