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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0’ 김선기, 키움 PS 회심의 선발 카드까지?
입력 2019-08-08 11:13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선발투수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검증된 선발투수 김선기는 키움 히어로즈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포스트시즌마다 선발투수 때문에 고민 많았던 키움에겐 회심의 카드가 생겼다.
김선기는 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을 올렸다.
3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모두 잡았다. 100% 승률이다. 안우진의 어깨 통증으로 대체 선발투수였지만 이제는 당당한 5선발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정규시즌 끝까지 김선기를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자 안우진을 밀어낸 셈이다.
8월 중순 돌아올 안우진이 선발투수로 다시 준비하기에 여건이 부족한 데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1+1 카드로 성공한 경험을 고려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김선기의 투구가 뛰어났다. 롯데전에서 6회 2사 후 손아섭에게 홈런을 허용해 16⅔이닝 만에 첫 실점을 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1.00이다.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등판할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5이닝(7월 1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7월 31일 잠실 LG 트윈스전), 7이닝(7일 울산 롯데전) 등 점차 이닝을 늘리면서 이닝이터로서 자질도 보여줬다.
김선기의 장점은 제구다. 3경기에서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면서 볼넷 허용은 단 1개였다. LG전에서 3회 김현수와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을 뿐이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다.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88개의 공만 던졌다. 김선기는 100개 이상 던진 경기(삼성전 70구·LG전 91구)가 없다.
선발투수 김선기는 깜짝 카드가 아니다. 장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김선기를 높이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어깨 염증이 발견돼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을 뿐이다.
키움의 눈은 이미 가을야구를 향하고 있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기본은 선발진 완성이다.
키움은 과거 앞문 경쟁력이 밀려 포스트시즌에 선발투수를 3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장 감독 부임 후 1명을 더 늘렸다. 엄밀히 말하면 2명이었다. 지난해 4선발은 ‘1+1 이승호와 안우진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김선기의 호투가 후반기 내내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만큼 이승호의 입지를 흔들 정도다.
이승호도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15.43(4⅔이닝 13실점 8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후반기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했다. 장 감독은 이승호를 신뢰하고 있으나 부진이 길어질 경우 미래는 불투명하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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