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의 유승민 `러브콜`…바른미래·한국당 모두 반발
입력 2019-08-08 09:52 
[사진출처 =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격하게 반발했다.
7일 문병호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노릇을 계속한다면 한국당을 상대로 접근금지 신청을 낼 것"이라고 경고했고 임재훈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잠꼬대 같은 말은 하지 말고 한국당이나 잘 추스르라"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과 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거대한 태풍이 전국을 강타할 것"이라며 "전에는 그 태풍의 눈이 한국당일 것이라고 많은 분이 생각했지만, 지금의 한국당은 비나 뿌리는 열대성 저기압에 불과하다는 게 저간의 평가다"라고 문 정권을 심판하는 주체는 바른미래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통합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과 원내대표, 한국당 사이에 구체적인 (통합)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 최고위원회에서는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시라. 한국당으로 가려면 혼자 가지, 바른 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기 바란다"라고 유 의원을 겨냥해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 내부에서도 해당 발언에 대해 친박계와 비박계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비박계인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며 "그동안 당의 진로와 통합의 방향에 대해 무척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청량제' 같은 인터뷰를 읽었다"며 "이런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반면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원내대표의 월권이고 개인 의견"이라며 "당내의견이 전혀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저렇게 불쑥 개인 의견을 던지는 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각 당 내부의 여론이 분열돼 당장의 통합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서로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보수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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