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본서 긁은 카드 금액 7월 중하순부터 감소세 뚜렷
입력 2019-08-08 07:38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 중하순부터 우리 국민의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개사가 발급한 신용카드로 우리 국민이 일본 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지난달 977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7억원)에 견줘 1.1%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을 주 단위로 나눠 비교하면 시기별로 상황이 달라진다.
7월 첫주(1∼7일)는 전년 동기 대비로 카드 사용액이 19.3%, 둘째주(8∼14일)는 13.1% 늘어났지만 7월 셋째주(15∼21일)에는 감소세(-0.4%)로 전환했다.

이어 넷째주(22∼28일)에는 5.3% 줄고, 8월과 이어지는 다섯째주(29일∼8월 4일)에는 -19.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실제 출국자 수를 보면 카드 사용액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일본으로 떠난 국제선 여객 수는 올 상반기 1122만7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4.0% 증가했다.
지난해 말 단기 급등했던 엔화가 올 초 하향 안정화하면서 일본 관광의 수요가 늘었고, 실제 저가항공사 중심으로 운항 횟수도 전년 동기 대비로 7.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일본의 1차 수출규제 이후 반일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7월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46만7249명으로, 전월 같은 기간(6월16∼30일·53만9660명)과 비교해 7만2411명(13.4%) 감소했다.
통상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중하순에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전달보다 여행객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제보복 초기에는 예약해 놓은 일본 여행을 위약금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면 7월 중순 이후에는 일본행 여행을 취소할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도 관련 이벤트를 시작하거나 홍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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