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재 없다'고 못 박은 미국, 밤에도 바삐 움직여
입력 2019-08-04 08:40  | 수정 2019-08-04 09:39
【 앵커멘트 】
이처럼 한일 갈등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재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갈등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이후 열린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은 미국의 노력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장관끼리만 참석하는 회담을 하자고 미국이 제안했지만, 부담을 느낀 일본이 이를 거부해 실무자까지 포함한 회담이 성사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한일 갈등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그제)
- "(한일) 양국 간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도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반면, 고노 다로 외무상은 한일 갈등 조정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 인터뷰 :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백색국가 제외는)ASEAN 국가들을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모두 이해했습니다. (미국도?) 물론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일 갈등에 '중재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중재"는 없다면서, "한일 갈등은 서울과 도쿄의 문제"이고 개입해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북아 안보를 위한 한미일 3각 동맹도 중요하고,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인 일본을 몰아세울 수도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한일 양국의 냉각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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