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도시 쇼크` 일산만 빼고…경기 집값 기지개
입력 2019-08-01 17:51 
경기도 아파트 집값이 35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지만, 경기도 내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과천시가 2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에 같은 경기도인 고양시는 올해 내내 이어온 가격 하락세를 이번주에도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7월 29일 조사) 7월 5째주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 과천시 아파트는 이번주 0.42% 상승해 지난주(0.44%)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과천시 아파트 상승률이 0.4%를 넘은 것은 지난해 9·13대책 직후인 9월 3째주(0.54% 상승) 이후 처음이다. 과천시는 최근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후분양단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높은 관심 속에 무난한 성적을 거두는 등 지역 안팎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재건축 붐이 불며 경기도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과천시는 올해 초 장기간 조정을 거치다 5월 4주 차에 0.05%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이후 10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그 폭을 키우고 있다.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선 서울이나 수도권 여타 도시와 비교해서도 과천시의 상승세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과천시와 함께 '쌍끌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광명시 역시 이번주 0.25%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과천시는 대단지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됐고 광명시는 신안선, 제2경인선 같은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점에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러한 경기도 내 반등 분위기 등을 타고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4주 차 이후 35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시가 올해 6월 4주째부터 하락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경기도는 그간 줄곧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에선 주로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대상지 인근인 고양시, 김포시 등의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양시는 3기 신도시 발표 후 입주 폭탄 리스크가 여전하고, 수도권광역철도(GTX) 공사 진행이 진척이 없자 수요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고양시 아파트는 이번주 0.12% 하락해 지난주(-0.10%)보다 0.02%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말 한 차례 반짝 반등한 뒤 32주째 기약 없는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중 단 한 차례 보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줄곧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고양시의 올해 전체 변동률은 -2.54%로 지난해 연간 집값 변동률(-1.56%)을 이미 뛰어넘었다.
[추동훈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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