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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추가금리 인하 기대 억제에 버티려던 코스피, 결국 하락 마감
입력 2019-08-01 15:55 
[이미지 제공 = iStockphoto]

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억제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장중에 투자주체별로 태도가 바뀌면서 상승과 하락의 전환이 반복됐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1포인트(0.36%) 하락한 2017.3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47% 내린 상태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33분께 상승전환했다. 기관이 매도 물량을 줄인 덕이다. 이후 개인이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오후 12시 44분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오후 2시 6분께 상승반전한 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힘겨루기를 하다 장 종료를 50여분 앞둔 오후 2시 40분께부터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기준금리를 2.00~2.2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데 따라 하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건 지난 2008년말 이후 10년여만이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낮은 물가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기 확장이 이어지도록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도 유지했다. 또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도 예정보다 두 달 앞당긴 8월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완화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오히려 실망감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장기 인하 사이클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도, 지금 관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하가 기본적으로 사이클 중간의 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다만 연준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만 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라고도 말했지만, 시장은 파월 발언이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우 등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양측은 중국 상하이에서 이날까지 진행된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중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내놓은 만큼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추가적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시사하지 않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그러나 연준의 이번 행동은 예견된 내용이었으며 일정 정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어 한국 증시는 조정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유통업과 의약품만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건설업, 통신업, 철강·금속, 화학, 비금속광물, 은행, 증권, 음식료품, 섬유·의복, 보험 등이 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64억원어치와 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기관은 83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316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NAVER,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등은 올랐다. 반면 SK텔레콤, LG화학,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 KB금융,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피에서 252개 종목은 올랐고, 584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92포인트(1.26%) 하락한 622.26에 마감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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