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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규형 “‘시라노’처럼 연애편지 쓴 적 있지만…로맨스엔 소질 없어”
입력 2019-07-27 07:01 
대세 배우 이규형이 뮤지컬 `시라노`로 무대에 복귀한다. 제공|CJ ENM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이규형(35)이 약 1년 만에 뮤지컬 ‘시라노로 관객들을 찾는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시라노와 록산, 크리스티앙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한국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 ‘시라노는 오는 8월 10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이규형은 ‘시라노에서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검술을 지녔으며 사랑 앞에서는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는 로맨티스트이지만 자신의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는 ‘추남 시라노 역을 맡았다.
이규형은 전작인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서 김동연 연출님과 함께했는데, ‘시라노 출연 제안을 받았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대놓고 코미디 뮤지컬이다. ‘시라노는 희비극이기 때문에 코미디 베이스에 비극적인 장면들이 빛을 발하는 구조다. 연출님께서 코미디적인 장점을 생각해서 저에게 제안을 하신 것 같다. 부담이 없지 않지만, 고전도 좋아하고 코미디도 좋아하기 때문에 도전하게 됐다”고 ‘시라노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뮤지컬 ‘시라노는 대본부터 무대, 넘버까지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관객들을 찾는다. 류정한을 제외한 배우들 역시 모두 ‘시라노에 처음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이규형은 이번 작품은 재연 무대이지만 초연 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 연출, 안무, 작가, 번안가도 모두 바뀌었다. 처음에 대본을 외우려고 했더니 다 바뀔 거라며 외우지 말라고 하더라. 전작에 좋았던 장점들이나 분위기를 살리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은 구성적으로 추가했다. 류정한 선배는 초연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곡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좋다고 하셨다”고 재연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이규형은 ‘시라노의 타이틀롤 시라노 역을 맡아 캐릭터 분석을 위해 소설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자료를 참고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래도 뮤지컬 대본이라는 건 많이 비어 보인다. 음악도 없이 가사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비어 있는 부분들을 상상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원작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참고가 되기도 한다. 보면서 ‘저런 거구나, ‘이건 내 해석과는 다르네 등의 참고가 된다”고 밝혔다.
이규형, 류정한 등이 시라노로 나서는 뮤지컬 `시라노` 포스터. 제공ㅣCJ ENM
네 명의 다른 시라노의 모습을 보면서 참고가 되기도 한다고. 류정한을 비롯해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시라노의 시라노 역에 캐스팅됐다. 이규형은 네 명이 다 다르다. 서로 엄청 의지가 되고 얘기도 많이 나눈다. 저랑 조형균이 젊은 피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면 류정한 형님이 중심을 잡아주시고, 최재웅 형이 가운데서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아주신다”고 말했다.
극 중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록산을 향한 연애편지를 쓴다. 이규형은 연애편지를 써본 적이 있다”면서 호평은 받지 못했다. 로맨스 쪽으로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조상님 중에 대하소설 ‘북간도를 쓰신 안수길 작가가 있다. 외할머니도 당시 3개 국어를 하는 신여성으로 작가의 꿈을 꾸셨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도 어릴 때 책을 진짜 많이 읽으셨다. 집에 수천 권의 책이 있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시나리오도 쓰고 좋아하는 작품을 각색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저는 아빠를 닮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규형은 ‘시라노는 영화 ‘시라노 연애대작전으로 연애편지 대필의 대명사이자 짝사랑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희비극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관계 없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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