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행주 삶기`부터 `자외선 칼도마`까지…살균 변천사
입력 2019-07-20 22:48  | 수정 2019-07-22 08:54
락앤락 '칼도마살균블럭'. [사진 제공=락앤락]

'삶아 빤 것처럼 깨끗하게'. 살균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대표적인 문구 중 하나다. 시중에 각종 살균 제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왠지 뜨거운 물에 푹 삶거나 열을 가해야 개운하게 살균되는 것만 같다. 빨래나 도마 등을 쨍한 햇볕 아래 두는 광경도 아직은 흔하다.
이처럼 원초적인 살균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살균의 기술은 조금씩 진화해 왔다. 열 소독, 약품 소독, 스팀 소독, 전자레인지 소독 등 그 방법도 여러 가지다. 특히 최근에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별도 준비과정이 필요없는 자외선 살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외선 소독은 표면을 3600도로 가열한 효과를 내 살균 효과가 99%에 달한다.
자외선은 태양광선 중 색을 구별할 수 있는 가시광선 즉 '빨주노초파남보'라고 하는 광선 바깥의 파장이다. 따라서 원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시중의 자외선 살균기에서 빛이 나오는 건 사람들에게 살균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형광등에 색을 입힌 것이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기 때문에 투과력은 약하지만, 에너지가 강해 화학반응을 촉진하고 미생물과 접촉하면 살균하는 기능이 있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제품이 변색되거나 이불을 일광 소독하는 것도 자외선의 이러한 특성에 기인한다.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사진 제공=LG전자]
락앤락 '칼도마살균블럭'은 본체 내부에 장착된 12개의 UV LED가 칼과 도마에 번식하는 세균을 관리해주는 주방 소형가전이다. UV LED로 1차 살균한 후에는 최대 60℃까지 올라가는 열풍 건조 시스템이 물기를 빠른 시간에 건조해 살균과 함께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실제 락앤락에 따르면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살균 테스트 결과 제품을 3시간 동안 작동한 후 대장균과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이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 과정에 UV LED 살균 기능을 탑재한 주방가전도 출시됐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정수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1시간에 한 번씩 UV LED로 자동 살균하는 셀프케어 기능을 갖췄다. 끓여 마시거나 정수기를 이용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살균 효과가 있는 UV LED의 특성을 활용해 위생을 더욱 높였다.
브이레이. [사진 제공=프라임테크]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가볍고 콤팩트한 디자인의 자외선 살균기도 눈길을 끈다. 살균기 제조업체 프라임테크의 '브이레이(Vray)'는 젖병이나 칫솔 등 기존의 살균기가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되던 고정관념을 깨고, 전반적인 생활용품을 모두 살균할 수 있도록 한 간편 살균기다.
브이레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추천하는 가장 강력한 살균 방법에 따라 살균에 최적화된 피크 파장(253.7nm)의 자외선을 방출한다. 아치 아래에 살균하려는 물건을 놓고 5초간 자외선을 쪼면 녹농균, 대장균, 황생포도상구균 등을 99.9% 제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용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높아지고 눅눅한 장마까지 겹치며 집 안 세균을 관리해줄 수 있는 제품들이 여름 필수품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행주나 도마 등이 미생물의 온상지로 지적되면서 안전하고 살균력이 높은 소형 자외선 살균기를 찾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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