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군함, 이란 무인기 격추…긴장 고조되는 호르무즈
입력 2019-07-19 11: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테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에게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가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AP = 연합뉴스]

글로벌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해군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만에 양국이 다시 충돌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Boxer)함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면서 이란 드론 격추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서함은 이란 드론에 대해 방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란 드론이 매우, 매우 가까운 거리, 약 1000야드(약 914m) 가량 거리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드론은) 물러나라는 여러 차례 호출을 무시했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며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를 위한 연합체 구상 계획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국이 자국 선박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 보호에서 미국과 함께 일하자고 요청한다는 것까지 직접 언급함에 따라 호위 연합체 추진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조너선 호프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협 범위에 들어간 이후 드론에 대한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유엔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같은 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법 환적 혐의로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법원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 만과 오만 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이란산 원유 등 페르시아 만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주요 운송로 중 하나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