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동결 전망에 채권값 약세…"7월이 저가매수 기회"
입력 2019-07-15 17:45  | 수정 2019-07-15 19:32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투자액이 사상 최대인 12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화채권의 신용도 대비 높은 금리와 환차익을 노리고 넉 달째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이달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당분간 채권값은 약보합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달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를 전후한 시기를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관측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44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상장채권도 5조80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지난달 채권 순투자액은 총 6조45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전체 상장 잔액의 7%인 1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인 전달(5월)의 119조2000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지난 3월 순투자 전환 이후 4개월째 채권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원화채권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는 배경에는 신용도 대비 높은 금리와 환 차익이 있다. 한국의 신용도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A로 일본(A+)보다 높고 프랑스(A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지만 국채 금리는 이들보다 월등히 높다. 여기에 외국인이 원화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외환 스왑 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환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은 더욱 올라간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간 채권값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명분이 다소 약화됐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82%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국고채 금리 상승폭(국고채값 하락폭)은 5.2bp에 달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전통적으로 미 연준에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7월 동결, 8월 인하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동결로 인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적 채권 금리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금통위를 전후해 일시적 금리 상승 시 이를 장기물 위주의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진영태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