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군 2함대 '거동수상자'는 부대 병사…"음료수 뽑으러 자판기 가던 길"
입력 2019-07-14 08:40  | 수정 2019-07-14 10:01
【 앵커멘트 】
국방부가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서 발견된 거동수상자는 당시 초소 근무 중이던 부대 병사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병사는 도대체 왜 늦은 시간에 근무 초소를 이탈했던 걸까요?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밤 10시쯤 해군 2함대 사령부 합동 병기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된 A 상병.

자신이 근무를 서던 인접 초소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생활관으로 음료수를 사러 갔다 오던 길이었습니다.

A 상병은 동반근무 중이던 동료 병사에게 "잠깐 자판기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소총을 내려놓고 생활관으로 향했습니다.

가방까지 메고 갔지만 음료수를 뽑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다 이를 목격한 초소 경계병의 암구호 확인 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 상병은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 이탈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은폐·늑장보고 논란으로 군 당국이 뭇매를 맞게 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바로 해당 부대 병사였던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방부 장관으로서 저희가 신뢰하기 어렵다. 국정조사와 함께 정경두 장관 해임 건의안을 동시에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부대 영관급 장교가 다른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유도한 것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잇따른 군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경두 책임론'에도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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