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콜롬비아 마약거래 산동네가 관광지로 탈바꿈…"서울 고지대 마을도 명소로 개발"
입력 2019-07-13 19:30  | 수정 2019-07-13 20:21
【 앵커멘트 】
범죄와 마약, 빈곤으로 악명 높았던 콜롬비아의 한 도시가 혁신도시로 탈바꿈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마약거래의 온상지였던 고지대 빈민가가 유명 관광지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현지에서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갈아타는 것은 다른 노선의 지하철이 아니라 케이블카입니다.

콜롬비아 메데진시의 북동쪽 고지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설치한 이 메트로케이블은 케이블카를 관광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활용한 세계 최초 사례입니다.

산동네 주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지면서 치안과 주거환경이 좋아졌습니다.

도심과 달동네 사람들의 심리적 거리도 좁혀지면서 사회 통합이 이뤄졌고, 이런 성과로 메데진시는 2016년 도시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했습니다.


메데진시의 서쪽 산비탈 빈민가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청년들이 비보이 공연을 하고, 화려한 벽화를 배경으로 악기를 연주합니다.

경찰들도 신나게 춤을 춥니다.

이런 변화는 380미터가 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전에는 1만 2천 명의 주민들이 무려 35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마약거래의 온상이었던 슬럼가는 이후 치안이 유지되면서 한 달에 수만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 인터뷰 : 넬리 에스트레포 / 메데진 시민
- "이 에스컬레이터는 관광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는데 지금은 이걸 보려고 관광객들이 오고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을 둘러본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완전히 동네가 변모하고 평화로운 동네가 되고 마을경제, 주민경제가 살아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성공사례입니다."

서울시는 강북구 삼양동 등 고지대 주민들을 위해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콜롬비아 메데진)
- "서울시는 이런 산동네의 교통시설을 개선하고 벽화로 장식해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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