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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싱가포르서 아파트 12층 규모 케이슨 바다에 띄웠다
입력 2019-07-07 16:08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케이슨 제작후 진수 장면

현대건설은 지난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투아스 핑거 3(Tuas Finger 3)' 매립공사 현장에서 케이슨(Caisson) 진수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현지에서 진행된 진수식에는 싱가포르 교통부 수석관료 람 핀 민(Lam Pin Min), 해운항만청(MPA) 최고경영자인 콰 레이 훈(Quah Ley Hoon) 등 싱가포르 주요 정부 인사들과 주 싱가포르 안영집 대사,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박찬수 전무 등이 참석했다.
케이슨은 수상이나 육상에서 상자 형태로 제작한 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로 교량의 기초, 방파제, 안벽 등의 본체용 구조물로 사용되며 토사나 사석으로 내부를 채운다. 케이슨 1함은 12층짜리 아파트 1동(약 28~29m) 크기와 비슷하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서쪽 끝에 있는 투아스 항만단지 지역에 387ha 면적의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확장된 국토는 2027년 컨테이너터미널 이주 계획에 맞춰 메가포트 항만시설 부지로 사용될 계획이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케이슨 제작장 및 매립부지 모습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케이슨 제작장 및 매립부지 모습
앞서 현대건설은 2018년 2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이 발주한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짜리 핑거3 매립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일본의 펜타오션과 네덜란드 준설매립 전문시공사인 보스칼리스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35%로 약 3억9000만 달러(약 4100억원)이다. 공사기간은 총 108개월로 202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케이슨 제조 기술력이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현장에 회사가 최초 개발한 콘크리트 양생 자동화 시스템과 공장형 생산방식 등을 적용해 3.5일에 케이슨 1함을 만든다. 자체 보유한 2만t짜리 플로팅 독을 활용해 육상에서 제작한 케이슨을 쉽게 바다로 옮길 수도 있다.
현대건설은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파시르 판장 터미널 3, 4단계 공사,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공사 등 총 85건, 143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5개 준설·매립 공사를 포함해 토목 공사 총 7개 현장, 15억달러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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