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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차려준 롯데 벤치의 판단 미스
입력 2019-07-07 09:51 
키움은 6일 롯데 레일리 강판 후 곧바로 대타 이정후 카드를 꺼내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가 뒤늦게 추격의 시동을 당겼으나 결과는 5연패였다. 내야 수비 불안으로 1선발 레일리가 6실점을 하며 주도권을 뺏겼다. 고척스카이돔만 가면 안 풀리는 레일리다. 그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
최하위 탈출은커녕 9위 한화와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꼴찌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7월 전패는 롯데가 유일하다. 삼성은 무승부라도 한 번 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롯데의 패배를 자초한 건 투수 교체 시기도 있다. 결과론이나 벤치가 키움에 ‘밥상을 차려준 꼴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2-4의 6회 1사 1,2루서 레일리를 교체했다. 레일리는 임병욱을 삼진 아웃시킨 후 이지영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레일리는 이날 피안타가 많았다. 2주 전 부산에서 키움을 상대했을 때와 달랐다.
투구수도 100개(103개)를 넘겼다. 레일리의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5월 13일 대구 삼성전의 124개다. 레일 리가 더 던질 수도 있으나 계속 밀어붙이는 건 2점차 추격 상황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다만 교체 카드를 꺼낸 순간이 안 좋았다. 박정음 타석이었다. 2회 스퀴즈 번트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지만 박정음의 타격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두산과 고척 3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정후라는 비장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레일리만 강판하면 곧바로 꺼낼 카드였다. 지금껏 그랬다.

이정후는 유난히 레일리에 약했다. 이 때문에 올해 레일리가 등판한 경기에 한 번도 선발로 뛰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두 차례 대결했으나 결과는 7타수 무안타였다.
누구나 예측 가능했다. 두 달 전 고척 경기에서도 그랬다. 게다가 박정음 타석이었다. 박정음은 이정후 대신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복잡한 셈법도 필요가 없었다. 완벽한 교체 상황을 만들어주는 셈이었다.
예상대로 1사 1,2루서 레일리가 강판하자 키움은 대타 이정후를 내세웠다. 진명호는 이정후를 막지 못했다. 공 3개 만으로 2점을 허용했다. 폭투 후 적시타. 6일 경기까지 이정후의 득점권 타율은 0.321다. 이쯤이면 학습 효과 부족이다.
예상 밖의 폭투였다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롯데는 폭투가 75개로 압도적인 1위다. 원하지 않았고 상상하기 싫었던 최악의 상황이 겹쳤다. 그러나 그 빌미를 제공한 건 롯데 벤치의 판단이었다.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는 2-4에서 2-6이 됐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운 시점이었다. 롯데가 곧바로 7회 2점을 뽑았던 터라 더 땅을 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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