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봉투가 수상해"…형사 눈썰미에 보이스피싱 덜미
입력 2019-07-01 19:30  | 수정 2019-07-01 20:32
【 앵커멘트 】
수천만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20대 여성을 상대로 또 범행을 저지르다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강력계 형사에게 붙잡혔습니다.
남녀가 길거리에서 현금 봉투를 주고받는 걸 수상히 여긴 베테랑 강력계 형사의 직감에 꼬리가 잡힌 겁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통화를 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고, 곧이어 서류가방을 든 남성이 접근합니다.

이 남성은 흰 봉투를 가방 안으로 주섬주섬 챙겨 넣으며 자리를 뜹니다.

잠시 뒤, 반대편 차선에서 검은색 승합차가 멈추고 네 명의 경찰관들이 내려 이 남성을 차에 태워갑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1,300여만 원을 가로채려던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이곳에서 돈 봉투를 챙겨 떠나려던 남성은 근처에서 근무하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범인 검거는 초등학교 앞 길거리에서 돈거래 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베테랑 형사의 직감 덕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만수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 2팀장
- "형사활동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젊은 여성이 나이 든 남성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을 목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제 명의가 도용돼서 대포 통장 이런 게 개설이 돼서 피의자로 고소가 된 상태다. 그래서….""

붙잡힌 이 남성이 나흘간 3회에 거쳐 가로챈 금액만 4,200여만 원.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27년 강력계 형사의 눈썰미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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